언젠가 선생님께서 저 멀리에 산을 가르키시며
"저 멀리 보이는게 무엇인가?" 하고 물어보신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길...
너무 당연한 것을 물어보시니 좀 당황하면서 산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저건 산이 아니다 하셨습니다
너무나 단호하게 '아니다'하시니 반박도 못하고
너무 당연한 것을 아니다하시니 어이가 없어져
한동안 화두처럼 '저것은 산이 아니다'를 되뇌이며 지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천지신명의 글을 읽으며
그때 선생님이 산을 가르키며 저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 것은
저것을 천지신명으로 보는 안목을 지녔는지를 물어보신거 같습니다
이 과정이 광명을 통해 하늘을 보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동굴레스토랑에서 원천님이 브라인드를 걷어 계양산이 드러났을 때
산으로 보이지않고 천지신명으로 보였던 까닭입니다
브라인드가 걷힌 직후 드러산 계양산은
지식으로 알았던 산이 아니고
계양역에서부터 줄곧 보이고 나를 따라다니던 그것이었던 것인데
브라인드가 걷히고도 그것이 여전히 그것이 거기에 있었던 겁니다
그때 보인 그것은 명사인 계양산이 아니고 지명은 사라지고
그냥 그것
계양산으로 불리는 그것이었습니다
이름이 떨어진 계양산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처음 본 산이건만 아주 오랫동안 봐왔던 친숙한 산으로 보였고
편안하게 내안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계양산도 그것이었고
나도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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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가슴에 품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