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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라

봄님들의 공부


 이 말씀은 중국 당 나라의 고승 장사 스님이 처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백척(약 30미터 높이)이나 되는 장대끝에 서 있더라도 한 걸음을 더 나아가야

비로서 세로운 세계가 그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간두는 빨래줄을 높이 올리는 긴 막대기를 말합니다.

내 생각에 갇히고 가로막혀 더 이상 출구가 없고 집착과 자존심과 아상이

남아 있으면 바람부는 절벽에 홀로 서 있을수 밖에 없다,


 천길 벼랑에서 한발 더 내어 딛어라.

천애의 절벽에서 부여 잡고 있던 손을 놓아라.

 그 순간 새로운 활로가 열리고 탁 트인 자유가 전개될 것이다.


 자아의식 ego의 끋자락마저 비울때,즉 자아가 죽을때 새로운

삶이 소생할 것이다.


 깨달음마저 예외가 아니다.깨달음에 집착하는 이상 그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다.


 고 최인호 작가의 소설 '길없는 길"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내 눈에 맺혔던 눈물이 기억난다.

 캐돌릭 신자였던 작가가 왠만한 불자보다도 더 깊이

불교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소설 "상도"에 나와있는 이야기는...

인삼 거래를 하는 임상옥이 북경의 중국 상인들로 부터

불매 동맹의 위협을 받고 있었는데...


 마침 벗인 추사 김정희가 북경에 와 있었기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합니다.


 "어떤 사람이 지금 백척간두에 올라서 있네. 오도 가도 할수없고

꼼작없이 죽게 되었네.

어떡하면 백척간두에서 내려올수 있겠나?"


 추사가 대답한다.

"백척간두에서는 내려 올수가 없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추사는 백척간두에서 살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 한가지 뿐이라며

붓을 들어 종이에 百尺竿頭 進一步 라고 쓴다.


 글을 본 임상옥이 백척간두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죽음이 아닌가/ 하고 묻자 추사의 대답은

"죽음을 벋어날수 있는 길은 오직 죽음뿐이요."


 그 글의 참 뜻을 이해한 임상옥은 그 길로 돌아가 중국 상인들을 불러

모아 놓고 조선에서 가져온 인삼을 모두 쌓아놓고 불을 지른다.

그러자 인삼이 불에 타는 것을 보고 깜작 놀란 중국 상인들은 값을

올려줄 터이니 제발 불을 꺼 달라며 사정 사정 한다.


 결국 임상옥은 죽기를 각오하고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내 디딤으로써

가져온 인삼들을 원하는 가격으로 팔아 치울수 있었다.


 작가의 아름다운 영혼이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어 오늘 밤도

나에게 손짓하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도나 선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최고 깨달음의 경지를

백척간두라고도 합니다.

 거기서 진 일보하라는 뜻은 무엇일까?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자아의식의 흔적마저 철저히 버리라는

뜻일게다.


 봄나라 회원님들 중에도 공부가 높은 경지에 이르러 백척간두에 

도달해 있는 분들도 몇분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백척간두 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의 의미를 다시 되새김하여

보았습니다.


 숨이 끊어진곳,생각이 멈춘곳,백척간두에 님이 서 있다면 한번 더

용기를 내어 진 일보 하십시요.


 제가 만일 언젠가 그 위치에 서계된다면 스스로에게 미리 다짐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금생에 이루지 못하면 내생에 새 몸을 받아서라도 반드시

이루어 보자 하며 뛰어 내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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