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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라

봄님들의 공부

형이상학 23회독

지수연 2019.03.04 10:32 조회 수 : 91

목소리 듣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읽기를 시작한다.

왠만해서는 목소리가 잠기는 일은 없었는데
5시간을 넘기면서 목소리가 잠기는 걸 듣는다.

여우소리 개소리 새소리 사람소리
나에서 나오는 그 소리를 구분하여 들으려고 하기보다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걸 싫어하여
그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목소리를 꾸며댔는지도 모른다.

그런 작략이 모두 떨어져 나가
온전히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려야
제대로 된 사람일텐데..

소리는 들리는데
명확한 소리로 들리는 감이 없는 듯 하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미 정해져 넘어가야만 하는 고개는
안 겪고 넘어갈 수는 없어서
발버둥쳐봐야 소용없다.

가끔씩 선생님은
인류 평화를 위한 나의 공부를 말씀하시고,
언젠가는 그것을 위해 죽을 둥 살 둥
노력한 적도 있었지만

인류 평화가 문제 아니라
내 자유와 평화만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하노이회담 결과로
책임감이 들어
심각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미 내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도 같다.

종전선언이 나왔어도
나의 종전이 끝나지 않은 걸 알아서
좋아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겠지만

결국
내 속과 같은 결과가
밖으로 나온 것은
심각하게 느껴진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 회독 한 회독이
엄청 힘들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다.

낭독이 안 힘든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낭독으로 힘든 것보다
일상에서 좌뇌의 생각이 쳐놓은
내 덫에 내가 걸리는 것이
죽기보다 싫도록
자존심이 상해서
죽기 살기로
낭독을 하는 것 뿐이다.

낭독을 하면
아예 내가 쳐놓은 덫 자체가 사라지는데,
나라고 하는 자체가 사라진 홀가분함을
느끼기 때문이지만,

그렇다 해도
돌아봄이 바라봄을 늘 이기지 못하여
어느 순간 잠깐의 틈새를 파고 들어
에고의 희노애락을
반드시 경험토록 한다.

희노애락이야 순간 경험하면 되는데,
순간 경험이 안되어
잔재가 자꾸 남아
과거 기억으로 뜨고
대립 갈등 투쟁을 도모하고
미래를 꿈꾸니
문제다.

그래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안으로 끝까지 경험하는
돌아봄의 집중력을 기르려고
낭독하는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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