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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라

봄님들의 공부

종전선언이 형식적으로
짜잔 하고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조바심이 있었다.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문제라
지켜보는 마음이
초조하다.

너무나 중요한 사안이기에
중간에 뭐라도 방해가 있을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염려와
새벽까지 해야하는 과제가 겹쳐서
학교에서 내내
머리에 열이 났다.

과제는 1분 짜리 발표였는데
지금까지 발표란 발표는
외워서 하는 것은
전부 실패하였던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이번 발표는
외우지도 않았는데
전부다 외운듯이
술술 나왔다.

과제야 잘했다지만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데다가
다른 학생들 발표를 듣다보니
전부다 아이슬란딕 남친, 아이슬란딕 여친
아이슬란딕 남편, 아이슬란딕 부인
아이슬란딕 엄마, 아이슬란딕 아빠등
여기에 현지 인연없이
온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도
동떨어진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별종이긴 별종인가 보다.

한잠 자고 일어나
선생님과 카톡을 하니,

선생님은 형식적인 종전선언 보다
실질적으로 전쟁이 끝난
경제 협력이나 자본기술 투자,
문화 교류등이 실천된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더 좋다고 하셨다.

듣고보니 그러하다.

형식이란 내용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껍데기에 불과한 것을...
안심이 되어
머리에 열이 내려간다.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도
대아가 오토매틱으로
내 몸과 마음을 부리고 씀을
목격하고 이해하면
신나는 삶으로 바뀐다 하셨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아가 움직인 것이지,
내 대가리로 상상이나 가능한 일일까,

오토매틱의 삶으로 신나게 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

말씀을 듣고
새 글을 읽고보니
내 존재 깊숙이에 있는
본질과 연결됨을
내 에고가
드디어 인정한 듯 하다.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안심이 되니
뭐 애인이고 부인이고
헤어지고 이혼하면
남남이고
그 사람따라
사는 땅도 끝이다.

대아가 파견한 만큼
강력한 백이 어디 있을까.

동떨어진 기분이 사라져
기분이 좋아졌다.

10독과 11독의 차이는
몸의 적응부터 다르다.

10독 까지는 가만히 딴 짓하지말고
계속 주욱 앉아 읽자고 다짐하고 명령해도
머리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수시로 중단되는 책읽기
그때마다 달래고 추스리느라
고생이 심했다.

11독부터는 다르다.

주욱 끝까지 읽자 하면
몸과 마음이
거부하지 않는다.

고생이 한결 덜하다.
이제야 한숨 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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