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선생님께
나는 한국에서 40년을 넘게 살아도
한국에 적응이 안되어요 했더니
선생님께서
나는 한국에서 70년을 넘게 살아도
한국에 적응이 안돼 하셔서
깔깔깔 웃은 적이 있다.
10년이 넘게
선생님과 만나서
산책하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보면
너무나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선생님과
나이차가 있는지
남잔지 여잔지
한국사람인지 아닌지
도를 통했는지 못했는지
시간이 가는지 안 가는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직 그저
나로서는 흥미있는 질문만 하고
선생님은 이치가 있는 대답을 하고
그것이 재미있어
끊임없는 지금 여기의 대화만 나눌 뿐인데
세상사를 보다보면
북한이라는 주적이 있고 없는 정치 견해차
남녀 차별이 있는 성별차
경제력 차이에서 오는 빈부격차
나이 차이에서 세대차
지식의 유무가 있는 학력차
차이 차이 차이
봄나라 아닌
세상사를 살다보면
차이가 있는
세상살이 적응이 안되는 데서 나오는 말이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남북한이라는
주적의 문제
진보 보수
좌우의 문제였는데
그것이 평화의 모드로
해결되는 것이 보이는 시점에서
새롭게 인식되는 것이
세대의 차이다.
100세 사회에서
40대이니
100세를 기준으로
젊은 축이니
그동안 나이를 기준으로
나이가 많다는
유교적 권위에 눌린
젊은 에고적 입장만 고수하고 살았는데
오늘 선생님하고 휴대폰 가게를 갔는데
선생님이 연세가 많으시니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도
노인네는 설명해주어도 모른다 하면서
선생님을
무시하는 낌새가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아는 선생님은
아무리 복잡한 개념이나 이치나 흐릿한 느낌도
말하는 사람이 풀어내고자 하는 성의만 있으면
열 수 앞을 내다볼 해답을 내놓으실 정도로
지혜가 번뜩이고
세상 누구보다 스마트한 분인데
지구 어디엘 가도
나이가 많다고
무시당하고 살 분이 아닌데
아 선생님이 이런 세상을 살고 계시는구나
깨달음이 오면서
선생님 심정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아프더랬다.
그러면서 그동안
시내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당을 가거나
일처리를 할 때
저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그때마다 여러번 말씀하시던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아 그렇게 당하던 입장
나이가 많다고
고정관념 선입관으로 보던
그런 관계에서 억눌렸던
선생님 심정을
있는 그대로 말씀하셨던 거 구나.
내가 미처 알아차리질 못했네.
선생님이 이럴 정도이면
한국의 다른 노인들은 어땠을꼬.
가게를 나와서는
그동안 나는 나이가 어리다고 억압당하는
젊은 나만 세상 살기 힘들다 느껴왔었는데
이제보니
선생님도 나이가 많다고 무시당하는
나이드신 선생님도 세상살기 힘드셨겠네요.
했더니
응 나도 세상 살기 힘들어
그러시는데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당하고
나이가 많다고 무시당하는
우리네 인생사.
이제 북한이라는 주적이 사라져
원수와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여는
새시대를 통하여
좌우의 갭이 무너지는 시점에
나이차 세대차라는
위아래의 갭이 무너져
선생님도 나도
살기좋은 시대가 오기를 빌어본다.
댓글 8
-
이승현
2018.05.15 04:42
-
왜 아니겠어요.
순간적으로 그 할머니 심정
농약방 사장님 심정이 되네요.
어느 쪽이든
난들 안 그런 쪽이 있겠어요.
몇번이고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자기를 돌아봄 할 줄 모르는
문제의식이 없는
감각둔탱이가 문제지
문제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깨어있음으로
자기를 돌아봄하면
과거에
무시를 당하거나 차별을 당한 설움
무시를 하거나 차별을 한 업장
모두 간밤의 꿈처럼 사라져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한 기억
저지른 흔적
나의 어둠으로부터 비롯된
상대세계에서 벌어진 모든 일이
어떠한 흔적 자취가 없다는
선생님 말씀입니다. -
윤혜남
2018.05.15 09:49
남북대화가 오고가면서
한국에 숨통이 뚫리는 것같습니다.
광명의 하늘이 역사함을 실감합니다.
지금
남북한이
세계의 spotlight 를 받고 있습니다.
통일 한국의 위용을
세계2위로 예상합니다.
새시대가 펼쳐지면서
급격히 갈등이 완화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개개인이
의식수준을 향상시킬 도학에 방향을 돌릴 것입니다.
봄나라가 주목을 받게 되지요.
분단한국에서
봄나라책 열여덟권 나온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이제 살고 싶은 나라 한국이 될 것입니다! -
이영미
2018.05.15 11:57
차별을 당하는것 싫어하면서
은연중 알고도 차별을 하게 되는
거짓됨이 나에게 있음을 고백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현장범을 체포하지만
갈 길이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사람이 되는 소망을 품은
자에게
꼭 이루어질 일 입니다. -
홍동심
2018.05.15 13:00
나는 차별을 싫어하고
저항하면서도
부지불식간에
이런이유 저런이유로
많은 차별을 하면서
다른존재에게
수많은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공부한답시고 하면서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꼭같은 짓거리를
여전히 반복 하고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정신똑바로 차리고
그란 폭력을 놓아버리겠습니다 -
하향순
2018.05.15 17:51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갑이 되었다가
을이 되었다가 하면서
그것이 문제인 줄도 모르고
당연시 하면서 살아왔었니까요.
참회합니다.
몸과 마음 돌아봄, 바라봄 , 늘봄
부지런히 하여
늘~ 깨어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쩐지 이 댓글을 보고 눈물이 왈칵 맺히네요.
참회라는 단어가 내 심정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
유종열
2018.05.15 19:32
위의 두분의 주고 받는 댓글에서
봄나라의 장래가 보이네요~
감동먹었습니다.!!!
농약방 거래처
등 굽은 할머니가 들어오자마자
무식한 노인네 취급하며 경시하는
거래처 사장님의 목소리가 느껴 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것이 당연시 될 만큼
알게모르게
여자라고
나이많다고
가난하다고
무식하다고
장애가 있다고
차별하는 세상에서
그 차별을 당연시 하며 살았습니다.
말씀대로
좌우의 오랜
대립, 갈등, 투쟁의 구도가
평화체제로 바뀌어
좌우차별이 없어지고
남녀,노소,유무식,빈부,장애,인종차별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 봅니다.
그 보다 먼저
제 안에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는
사람을 공경하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지
혹시 갑질 하지 않는지
유념하고
평등한 본성자리 늘봄으로
현상으로도 평등하게 사는
덕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무의식적인 차별의 발로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