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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라

봄님들의 공부

바라는것이 없는 가만히 있어 봄.

윤상호 2016.03.19 18:32 조회 수 : 1043

지난주 감기몸살이 심하게 났다.
지난 열흘정도 집중력 공부를 한답시고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하단전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했다.

하단전에 철주를 내려 다시는 돌아봄이 나를
떠나지 않도록 묶어 놓겠다는 생각이었다.
처음 몇일간은 안정감이 있다는 체험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자신감도 생겼다.
뭔가 든든하다는 느낌..

그리고 여세를 몰아 끝까지 가겠다고
다시한번 결심을 하고 24시간
온 힘을 다해 하단전에만 집중했다.
선생님과의 일대일 시간에 자랑도 할 겸
이야기꺼리도 있을것 같아 더욱 더 신이 났다.
그런데 그만 감기 몸살이 찾아왔다.
너무 무리를 한것이다.
몸이 더이상 허락을 하지않는 것이다.
고행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드디어 선생님과의 공부시간이 되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대뜸 '가만히 있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일할때도 가만히있어야 합니까?'라고
물었고 선생님께선 '가만히 있어라'고 하셨다.
열심히 노력 했는데...뒤통수를 맞은듯했다.

어리둥절했지만 더이상 질문을 못했고
그 날 밤 잠자리에 들면서
정말 아무것도 얻고자 함이없이
가만히 있어보았다.
그 전에는 호흡을 보는 주시자가 따로 있었는데
바라는것 없이 가만히 있어봄 하니
대상(호흡)과 주시자가 따로 없었고
그냥 호흡만 있을 뿐이고
그 호흡과 보는 나가 둘이 아니었다.
호흡이 바로 나였다.
등의 느낌도 둘이 아니고,
기침하는것도 둘이 아니고,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도 둘이 아니었다.
모두가 다 하나였다.
나와 대상이 둘이 아닌 하나였다.
아~ 이것이 진정 무아구나!

'가만히 있어라'는 것은
무엇을 하고자하는 마음,
또 찾고자 하는 마음을
내지말고 쉬어라는 말씀이었구나!
이것이 진정한 에고의 죽음이었다.

그 전에는 무엇을 바라는 마음에서 가만히 있었고,
고통이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마음에서
가만히 있었다.
진정 아무것도 구하는바 없이 가만히 있으니
일부러 돌아봄하려 하지않아도 더욱 강렬한
'지금 여기'가 알아차려진다.
모든 소리나 느낌, 생각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어난 그 곳에서 사라진다.
화이트홀과 블랙홀이
동시에 그 곳(지금여기)에 있다.
모든것들이 너무나 선명히
일어났다 사라진다. (정중동, 동중정)

그냥 한 생각 없이 가만이 있었을 뿐인데
아주 큰 변화가 일어 났다.
'한 생각을 내면 죄가 수미산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제 일부러 무심할려고 하는 마음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하나의 과정이 생략되었다.
더욱 더 자연스러워졌다.

'이렇게 아무 마음없이 한가하게
수행할 노력도 하지않고 살아도 되는것인가?'
또 한 생각을 내어 본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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